의왕시의회 의원 박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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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ICD 제2터미널, 결국 존치인가

박현호의원 2025. 4. 9. 02:47

 

시작하며

저는 2023년 1월, 의왕ICD 통합 계획을 처음 접하고 그때부터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동안 진전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 문제는 반드시 직접 확인해 보아야겠다고 판단하여, 2025년 4월 7일, 코레일 본사를 찾아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알고 있고, 고민해온 결과들을 공유드립니다.

 

 

1. 처음에는 철수였다 – 2023년 1월 까지는

의왕ICD 제2터미널은 원래 철수 대상이었습니다. 제가 2023년 1월, “의왕ICD 시설재배치 중간보고회”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그랬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의왕ICD를 제1터미널로 통합하고, 제2터미널은 완전히 재구조화할 계획이었습니다. 의왕시가 다시 얻지 못할 기회이기에, 저는 당시부터 이 사안을 주의깊게 지켜봤습니다. 함께 영향을 받는 하은호 군포시장님과도 이 건으로 활발히 소통해왔습니다.

 

 

 

2024년 4월 1일, 저는 제2터미널이 철수될 것을 전제로 유튜브 영상까지 올렸습니다. 당시엔 제2터미널이 이전될 것으로 알고 있었고, 총선 후보자 모두 의왕 ICD 이전에 관한 공약을 냈기 때문입니다.

 

 

이 부지는 고천·오전 생활권과 부곡 생활권을 단절시킵니다. 낡은 과선교 하나로 간신히 소통하며, 보수나 확장에도 코레일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특히 의왕테크노파크는 2터미널 부지와 인접해 확장이 어려운 상태이며, 부곡 생활권의 도시 확장도 근본적으로 막혀 있습니다.

 

저는 "2터미널이 이전된다면,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부지 경계를 조정해 의왕테크노파크를 정말 제대로된 산업단지로 변모시키고, 철로를 걷어낸 제2터미널 부지는 세관·군포 IFT(물류기지)·철도와 연계된 글로벌 물류 허브로 육성할 수 있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코레일은 제2터미널을 존치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2. 2023년 말, 모든 것이 바뀌었다

 

 

2023년 11월 17일, 코레일은 '의왕ICD 2터미널 신규사업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냅니다. 기존의 제2터미널 철수 및 제1터미널과의 통합과 전혀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공고 내용 중 제안요청서를 보면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 장대화물열차 등 물류환경 변화에 따른 시설 배치안 검토', '적정 시설 및 CY 방안 제시'라는 문구에서, 제2터미널의 철도 기능을 더욱 강화하려는 방향이 드러납니다. 이 시점부터, 코레일의 제2터미널 철수 계획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용역 계약이 24년 1월 체결된 것으로 보아, 6개월 후인 7월경에는 용역이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이 우리는 총선을 겪으며 모두가 의왕ICD가 통합된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이 용역의 방향을 바꾸진 못했습니다. 제2터미널에서 철도를 걷어내고 이곳을 의왕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며, 부곡과 고천·오전을 잇고, 도로망을 개선하고, 테크노파크를 확장하고, 정말 다양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의왕이 재도약할 황금같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일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 그저 꿈으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이미 23년 말부터.

3. 의왕시는 얻는 게 없다

80년대 중반부터 의왕은 의왕ICD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왕ICD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도권의 철송기능을 중추적으로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의왕시에 돌아오는 혜택은 미미하며, 오히려 도시를 분절시키고 화물차량으로 인한 교통 처리 부담, 도로 유지보수비용 부담 등 희생만 하고 있었습니다.

 

현행 계획대로라면, 의왕시가 얻을 것은 없습니다. 지금처럼 국가의 물류를 위하여 의왕시가 아무 이익 없이 감내하며 이전과 같이 수십년간 묵묵히 희생해야 합니다. 도시를 잇고, 일방적 희생을 그만두는 의왕의 꿈이 사라질 것입니다. 제2터미널 이전 계획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4.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의왕의 미래를 되찾아야 합니다.

용역은 종결되었습니다. 올해는 예비타당성조사가 시행되어, 12월에 종결됩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사업 추진은 돌이키기 힘듭니다. 그 후엔, 설계 단계에서는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에서나 매우 제한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 의왕시의 모두는 제2터미널부지에 대한 의견을 관철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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